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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거친 외교통의 분석
“문 대통령, 3시간의 골든타임 놓쳤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 사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 사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전선언 제안을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사정이 생기면 연기를 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다.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사살당한 사실만으로도 대북정책 기조 전체를 바꿔야 할지 모르는 사건인데, 청와대가 유엔 총회 연설을 그대로 강행한 건 무책임하고 무능하다.”파워볼실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소속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우리 공무원 이모(47)씨 사살 사건 관련, 문재인정부의 안이한 대처에 이 같은 직격탄을 날렸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그는 대북 메시지가 핵심인 유엔 총회 연설을 청와대가 아무 수정 없이 강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씨 사살 사건을 청와대가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전선언 제의 메시지를 담은 연설을 수정하거나 취소하지 않은 건 외교 안보 시스템 실패라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외교부 1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역임한 외교 전문가다.

종전선언 제안을 담은 유엔총회 연설이 시작된 시간은 23일 오전 1시26분이다. 문 대통령 연설 영상은 이보다 빠른 15일에 녹화 완료돼 18일 유엔에 발송됐다. 청와대는 22일 밤 10시30분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이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가 22일 밤 입수한 첩보 내용만으로도 대북정책의 판갈이가 필요한 사건”이라며 “23일 새벽에 열린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유엔 총회 연설을 그대로 내보낼지, 연기해야 할지 등을 논의해야 했지만 주무 부처 장관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아 제대로 된 건의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총회 기간 기조연설(General Debate)은 22~29일에 진행됐기 때문에 순서를 뒤로 미루는 게 가능했지만, 우리 정부는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 “(이씨 관련) 정보의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엔 총회 연설을 수정하거나 (취소)하는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뤄진 23일 새벽은 유엔 총회 첫날이라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았고, 이에 청와대가 연설 취소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의원은 이씨 관련 최초 보고 후에도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은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씨가 북측 해상에서 발견됐다는 첫 첩보를 서면 보고받은 게 22일 오후 6시36분이었다”며 “그런데 문 대통령은 어떤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필요한 모든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면 국정원, 군 당국 등 모든 부처가 움직여 이씨의 송환을 북한에 선제적으로 요구했을 수도 있었다”며 “우리가 당시 상황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에 알리기만 했어도 북한이 방아쇠를 당기기가 아주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파워볼실시간

조 의원은 지난 2011년 이명박정부의 ‘아덴만 여명작전’을 거론하며 “절대 쉬운 작전이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의지를 가지고 구출할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니 군에서 방법을 만든 것 아니겠냐”고 했다. 우리 국민을 반드시 구하겠다는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의지가 있으면 군의 대처가 다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조 의원은 서면 보고 후 이씨에 대한 총격이 이뤄지기까지 3시간의 골든타임을 문 대통령이 놓친 것을 치명적인 초동 대응 실패로 규정했다.

조 의원은 국가정보원과 북한 노동부 통일전선부 간 물밑채널이 유지됨에도 우리 측이 이씨의 행방을 북한에 문의조차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25일 문 대통령이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이 이 채널을 통해 나흘 뒤인 12일 답전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그 채널을 통해 행방을 물어볼 수도 있었는데, 활용하지 않은 건 ‘사람이 먼저다’는 문재인정부의 국정 철학이 무색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는 북한 관련 문제만 나오면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고장 난 정부”라고 맹비난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남북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남북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의원은 북한 통지문에서 김 위원장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은 느낄 수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북한 최고 지도자의 사과가 전례 없이 드문 일은 맞다”면서도 “통지문 내용을 전반적으로 신뢰할 수 없고, 이후 자신들의 수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입장을 낸 것을 보면 사과의 진심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홀짝게임

조 의원은 문 대통령의 북한 통지문에 대한 평가도 직격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수석·보좌관회의 회의에서 북한 통지문에 대해 “북한의 분명한 의지 표명” “각별한 의미” “매우 이례적인 일” 등의 표현을 썼다. 조 의원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우리 국민이 희생당했음에도 가해자가 없다”며 “가해자가 사격한 사실은 없고, 가해자가 미안하다고 한 얘기만 있는데 정말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경기도를 둘로 나누자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나온다. 한강을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을 각각 분리하자는 것이다. 대구·경북,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 등 타 시·도는 하나로 합치자는 흐름인데 유독 이곳만 가르자는 분위기다. 그 이유로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려 경기도가 골리앗이 됐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도 인구는 1374만명이다. 한강을 기준으로 경기북부에 353만명, 경기남부에 1020만명이 산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계속 늘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북부에서는 독립 준비가 끝났다고 아우성이다. 경기북부는 사람 수 기준 경기남부, 서울에 이어 3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경기분도론은 지난 1987년부터 역대 선거 때마다 단골로 제기된 이슈였다. 그러나 표를 얻기 위한 말 뿐이었다. 국회에서는 논의조차 안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는 최근 경기북도 설치 관련 입법 공청회를 의결했다. 처음으로 국회가 관련법안을 공식 논의한다 밝혔다.

경기도 지도/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 지도/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분도론은 북부 정가에서 여야 구분없는 오랜 염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의원은 “경기 남부에 경기도의 자원이 집중돼 있다 보니 북부는 소외됐다. 불편과 불이익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라며 “다음 지방선거 때는 초대 경기북도지사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은 “다른 지역의 통합론은 인구소멸시대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라며 “’더하기(통합)’ ‘빼기(분할)’로 보면 안 된다. 너무 거대한 몸집으로 과부하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둘로 나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경기북부설치 법안을 냈다.

하지만 경기도 대표인 이재명 지사는 “분도가 북부지역 주민 이익에 맞는 방향으로 논의되느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재정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노출될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이다. 뚜렷한 반대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어느 도지사가 자신의 권한을 나누길 좋아하겠느냐. 역대 경기도지사들은 분도론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이 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광역 시·도 통합은 역내 균형 발전, 공무원 수 축소 등 행정 비용 절감, 경쟁력 강화 등 장점이 많다”며 행정 통합에 찬성했다. 정가에서는 키를 쥐고 있는 도지사가 분도를 우회적으로 반대한다고 해석했다.

◇계란 흰자처럼 노른자 서울 감싸는 경기도

경기도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둥글게 감싸는 모양새다. 경기라는 말은 중국 당나라 때 왕도와 주변 지역을 경현(京縣)과 기현(畿縣)으로 나눈 데서 비롯했다. ‘경’은 도읍을, ‘기’는 사방 500리 이내 땅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한양의 부속 역할로 탄생했다. 그러다 6·25 전쟁으로 한반도가 분단되고 일부 잘렸다. 지금은 서울 집값 상승과 교통 발달로 교외인 경기도로 인구가 꾸준히 몰렸다. 이제는 서울을 넘어섰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의 페이스북

이런 경기도를 둘로 나누는 기준은 한강이다. 강 위로 북쪽 10개 시·군을 경기북부로 분류한다. 고양, 파주, 양주, 의정부, 동두천, 포천, 연천, 가평, 남양주, 구리 등이다. 남은 21개 시·군은 경기남부로 부른다. 김포의 경우 경기남부에 속하지만 경기북부로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위치만 한강 이남일 뿐 북한 경계 지역인데다 생활권이 경기북부와 밀접하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북부는 대북접경지역으로 미 2사단과 국군의 주요 부대가 전진 배치됐다. 이 때문에 ‘경기북부=군사도시’란 인식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동안 경기도의 중심지는 수원이 차지했다.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경기소방재난본부, 경기남부지방경찰청(구 경기지방경찰청), 경기도교육청 등 대표 광역행정기관이 몰려 있다. 문제는 서울과 정남쪽 방향에 31개 시·군을 관장하는 도시가 있다 보니 자연스레 거리가 먼 경기북부 공무원 사이에서 ‘북쪽에도 외청이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의정부에 광역기관이 하나둘씩 들어선다.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경기북부지방경찰청(구 경기지방경찰청 2청사) 등이다.

경기북부 10개시군을 담당하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전경. 경기도에는 전국 광역단체중 유일하게 광역지방경찰청이 2개 있다./뉴시스
경기북부 10개시군을 담당하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전경. 경기도에는 전국 광역단체중 유일하게 광역지방경찰청이 2개 있다./뉴시스

현재 경기남·북부경찰청, 의정부법원·검찰, 수원법원·검찰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수원 본청의 부속 역할을 한다. 검찰과 경찰은 수원과 의정부에 각각 별도의 기관장이 있다. 이들의 대외적 지위는 동급이다. 하지만 나머지 기관은 수장이 수원에서 주로 집무를 본다. 특히 인사, 회계 등 조직을 운영하는 주요 기능은 대부분이 수원에 있다. 현직 기관장들이 의정부보다 수원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재정 도교육감은 일주일에 하루를 무조건 의정부로 출근한다’고 알리고 있다. 이를 다시 말하면 ‘나머지 시간은 수원에 있다’고 해석된다. 이재명 지사도 경기북부에 자주 나타난다고 홍보하지만, 상당수의 시간을 수원에서 보낸다.

◇역대 도지사 “경기북부 사랑해요” 외쳐도 반응은 시큰둥

그간 경기지사들은 ‘몸은 경기남부에…하지만 마음은 경기북부에’란 인상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스스로 “별명을 북(北)경필이라 불러달라”고 할 정도다. 이재명 지사는 평소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며 “경기북부지역은 대북접경지역이고 군사도시가 많아 발전에 제약이 있었다. 국가 안보 희생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점에서 경기도는 최근 경기교통공사 등 산하기관 다수를 경기북부에 보냈다. 경기도는 지난해 포천이 7호선 연장 유치하도록 힘을 보탰다. 포천이 가장 원했던 수원산 터널 공사는 난항을 겪다가 이 지사 부임 직후 사업이 곧바로 진행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경기북부는 “옆집들이 너무 잘 사니까 괜히 서운하다. 독립해서 우리끼리 잘 살고 싶다”고 한다. 경기북부가 인구수 등 강원, 전남 등 일부 지자체보다 상황이 낫지만 불만이 많다. 이들의 눈높이는 경기남부와 서울이다. 경기도에 세계적 대기업들의 입주 현황을 보면 대부분이 경기남부에 자리잡았다. 수원 삼성전자, 용인·화성·평택 삼성반도체, 이천 SK 하이닉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등이다. 경기북부에는 파주 LG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내실 있는 중소 산업단지가 없다. 역대 도지사가 관심을 가져도 경제 수요층이 경기 남부에 몰리다 보니 기업들도 자연스레 남부로 향한다. 광역급행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망도 남부 중심이다.

경기도와 환경부, 경기북부 지자체 4곳 등이 한탄강 수질 개선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종원 한강유역환경청장에게 작성한 공동서명서를 건네고 있다. /경기도
경기도와 환경부, 경기북부 지자체 4곳 등이 한탄강 수질 개선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종원 한강유역환경청장에게 작성한 공동서명서를 건네고 있다. /경기도

◇다음 지방선거때 초대 경기북도지사 탄생할까?

국민의힘 최춘식(포천·가평) 의원은 최근 “경기북부에는 이미 행정 기반이 갖춰져 있다. 분도에 따른 행정상 혼란이나 비용 발생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했다. 각 2청사의 규모가 크고 청사 인근 유휴지가 많아 당장 분도해도 사무실 마련이 쉽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기존 시설만 재활용해도 된다. 수사기관이 이미 별도 독립돼 있는것도 분도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수년전 “여건만 되면 경기북부가 독립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도 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재명 지사의 선택뿐이다.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바꾸면 급추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산(청와대)을 쳐다보고 계시니까 이건 누가 나누든 합치든 마음을 좀 비우면 속도가 나지 않을까”라며 우회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앵커]

미국 경제 문제도 짚어보겠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이 일자리 문제,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합니다.

고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 사정은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건데, 미국 경제가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차이가 심해지는 이른바 K자형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드리고씨는 일하던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로드리고/노숙자 : “식당에서 23년 동안 종업원으로 일하며 계산도 하고 전화도 받었어요. 그런데 팬데믹(코로나19 유행)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 봉사단체의 이동 급식소를 찾는 노숙자 수는 많게는 하루 800명,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코리 해이스/뉴욕시티릴리프 기획 담당 : “저희가 봤을 때는 식당 종업원이나 주방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한달 벌어 한달 집세 내던 저임금 노동자들이라, 노숙으로 내몰릴 위험이 더 크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면 4천 만 명이 거리에 나앉게 될 거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캣 페인/호텔 객실청소 담당/일시 해고 : “지금 가장 큰 걱정은 집이나 머물 곳을 확보하는 거예요. 춥거나, 마실 물 없는 건 이미 겪었던 일이라 견딜 수 있지만 집은 필요해요.”]

최악으로 치닫던 고용 사정이 여름이 지나면서 개선돼가고 있긴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많이 버는 사람들’ 얘깁니다.

연소득 6만 달러 이상인 고임금 노동자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2만 7천 달러 이하는 15.4% 떨어진 수준에서 회복되질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회복이 더딘 곳도 호텔, 식당 등의 접객·서비스업 종사자들입니다.

[조셉 파우디/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가장 크고, 또 일자리 회복 속도도 가장 더딜 겁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불평등을 반영하고 있고,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계층간 격차가 심해지는 이른바 K자형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 이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상위층이 끌어올려 전체적으로 경제가 성장한다 하더라도 이걸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바이러스가 불러온 ‘양극화의 늪’…美 대선 쟁점 부상

[앵커]

그럼 뉴욕 연결해서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보경 특파원! 성장은 해도, K자형이라면 계층간 불평등은 더 심해진다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사실 미국은 계층간 경제 격차가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져 있는 나랍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상위 10%가구가 나라 경제의 거의 70%(68.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하위 50%가 갖고 있는 자산은 다 합쳐도 전체의 1.4% 에 불과합니다. ‘평균의 함정’이라고도 하는데, 분명 평균 수치는 좋아지고 있는데, 아주 일부에 의해서 올라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경기는 불황인데, 주식시장은 호황이잖아요. 이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가 20% 넘게 올랐습니다.

주식시장만 보면 지금 팬데믹 상황이 맞는지 잘 분간이 안 됩니다.

그런데 소득 하위 50% 가구가 주식을 평균 어느 정도나 갖고 있을까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구당 10달러 어치도 안 됩니다. 주가 오른다고 좋아할 미국인들 그리 많지 않다는 얘깁니다.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이런 불평등 구조가 더 나빠지고 있는거죠?

[기자]

네, 저임금 노동자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이 직격탄을 입고 있는게 문젭니다.

코로나19로 15%까지 치솟던 실업률이 최근 8%대로 떨어졌는데, 흑인 실업률은 여전히 13%입니다.

백인과 흑인간 실업률 격차는 더 커졌구요, 미국은 아시다시피 경제 격차와 인종간 격차가 그대로 겹쳐지는 나랍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경제 양극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될 거 같은데요?

[기자]

네, 바이러스가 미국 사회에 깊숙이 박혀 있던 불평등 문제의 정곡을 찌르고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이번 대선에서 과연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할거 같구요, 그런데 이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모두 해당되는 문제인 거 같습니다.

우리 한국 경제도 물론 예외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저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 걸까’ ’평소 궁금했던 직업이 있으셨나요? 다양한 직업인을 찾아 얘기를 듣는 ‘그 일이 알고 싶다’를 연재합니다.

현재 하는 일에 전문성을 쌓아 학위도 따서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이 많다. 얼마나 실현 가능한 일이고, 또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일까. 직장인 출신으로 교수의 꿈을 이룬 한국폴리텍 로봇캠퍼스의 박주열 교수와 김현돈 교수를 만나 비결을 들었다.

◇15년 이상 실무 경험으로 교수

한국폴리텍대학은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근로자의 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에 따라 설립된 공공 직업교육 목적의 대학이다. 서울 한남, 인천 부평 등 전국에 39개 캠퍼스가 있다. 2년제 학위과정과 공학사(야간 2년) 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9월 현재 1만4304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한국폴리텍 로봇캠퍼스 로봇자동화과 김현돈(왼쪽), 박주열 교수 /더비비드
한국폴리텍 로봇캠퍼스 로봇자동화과 김현돈(왼쪽), 박주열 교수 /더비비드

기술 특화 대학 중에선 전국 최대 규모로, 교수 숫자만 1077명이 넘는다. 이곳 교수들은 다른 대학과 차별성이 있다. 대부분 풍부한 실무 경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현장 경험만 갖고 교수 타이틀을 얻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좁은 문을 뚫기 위한 기본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박주열 교수는 아주대학교 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한양대 전자컴퓨터통신공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현돈 교수는 고려대학교 제어계측 공학과를 나왔다. 동대학원에서 임베디드 시스템과 로봇제어기술로 석사를 취득했고,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문부성 장학생 신분으로 휴먼노이드 로봇을 위한 로봇청각시스템 연구로 박사를 취득했다.

협동로봇(사람과 협업하는 로봇) 실습 시설 /한국폴리텍대학
협동로봇(사람과 협업하는 로봇) 실습 시설 /한국폴리텍대학

-두 분은 교수가 되기 전 어떤 직업을 거쳤나요.

(김현돈 교수) “박사 취득 후 LG전자의 전자기술원 ‘미래IT융합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5년동안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위한 음성 인터페이스 연구 개발을 맡았죠. 이후 에스원 융합보안연구소로 이직해서 이상음원 감지 알고리즘 개발과 생체인증(목소리) 출입시스템 연구 업무를 역시 5년 간 담당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로봇을 좋아해서 로봇과 관련된 일을 쭉 해온 셈인데요. 10년의 실무 경험을 쌓은 뒤 로봇을 더 연구하고 싶어서 미국 조지아텍 대학교로 건너가 AI와 로봇을 접목하는 기술을 연구한 뒤, 지금은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에서 로봇자동화과 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박주열 교수) “학사를 마치고 LG전자 이동통신연구소에 취업했어요. 휴대폰의 데이터 동기화 프로그램 만드는 일을 맡았죠. 당시 LG전자의 전략폰인 초콜릿폰 개발 등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철도 관련 회사로 옮겨서 10년동안 무인 열차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인천 영종도에서 운영되는 자기부상열차의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후 빅데이터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회사를 다니면서 관련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박사 학위를 딴 뒤 한양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 소프트웨어 전담교수로 근무하다 현재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에서 로봇IT과 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폴리텍 로봇캠퍼스 전경(왼쪽)과 로봇관 /한국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 로봇캠퍼스 전경(왼쪽)과 로봇관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감 능력 요구

두 교수가 근무하는 폴리텍대 로봇캠퍼스는 폴리텍대가 인공지능, 스마트공장 등에 이어 국내 처음으로 만든 로봇 전용 대학 캠퍼스다. 개교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 중으로 경북 영천 화룡동에 캠퍼스를 세워 내년 3월 정식 개교할 예정이다.

-어떤 경로로 교수가 되신건가요.

(김현돈 교수) “대기업 연구소에 있으면서 ‘연구 주제가 지나치게 상용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철저한 분업 탓에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로봇에 관련된 보다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공부를 더 해서 학위 취득까지 성공했고, 미래를 고민하던 와중에 한국폴리텍대학의 로봇특화 대학 신규교수 초빙공고를 발견했어요. 학생들에게 최신 로봇기술을 전달하는 일이 재밌을 것 같아 지원해서 교수가 됐습니다.”

(박주열 교수) “한양대에서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전담교수를 맡으면서,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직업훈련 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교육과정을 담당했죠. 그러면서 폴리텍 교수들을 만났어요. 직업교육과정에 대한 방향성을 전문적으로 제시해 주시더군요. 폴리텍대가 현장 중심의 실용 교육을 하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아 지원해서 폴리텍대 교수가 됐습니다.”

인터뷰 하는 박주열(왼쪽), 김현돈 교수 /더비비드
인터뷰 하는 박주열(왼쪽), 김현돈 교수 /더비비드

-폴리텍대 교수가 다른 대학 공대 교수와 다른 점이 뭔가요.

(김현돈 교수) “현장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양성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많아야 합니다. 로봇캠퍼스 교수들의 경우 대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평균 15년의 근무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박주열 교수) “로봇산업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실무 수업이 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로봇캠퍼스는 폴리텍대 중에서도 현장실습 수업 비중이 높고, 교수들에겐 최신 기술을 바로 전수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크게 요구됩니다. 학생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교감능력도 필요합니다.”

로봇공학 실습 장비 /한국폴리텍대학
로봇공학 실습 장비 /한국폴리텍대학

◇나만의 연구실과 방학의 매력

-개교하면 다른 대학과 수업을 어떻게 차별화할 예정인가요.

(박주열 교수) “로봇에 필요한 모든 학문을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로봇은 기계, 전기전자, 컴퓨터 공학 등 여러 학문을 복합적으로 배워야 작동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데요. 1학년 1학기 까지는 로봇기계과, 로봇전자과, 로봇 자동화과, 로봇IT과 등 4개의 세부 전공에 상관없이 같은 로봇 기초이론을 배우고요. 2학기부터는 전달 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프로젝트 과제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학생과 교수가 팀을 형성하고 자유롭게 팀 단위 활동을 진행하죠. 작품설계, 제작, 시험평가, 결과 피드백, 작품완성, 교내(외) 경진대회 참여 순의 과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의욕을 고취할 계획입니다.”

(김현돈 교수) “프로젝트 실습을 가르치기 위해 캠퍼스의 공학관 전체(총 4층)를 로봇실습장으로 구축했어요. 1층은 로봇 도면을 설계해 로봇의 프레임을 만드는 작업, 2층은 프레임을 운영할 수 있는 전자회로를 만들 수 있는 실습장비가 있습니다. 3층은 완성된 프레임과 전자회로 기판 등 요소 별 부품을 조립하고 4층은 각 층의 로봇 공정을 모니터하고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모든 설비와 PC장치를 구축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4개 학과가 유기적으로 협업해 돌아갑니다. 다양한 실습 경험을 쌓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박주열 교수 /더비비드
박주열 교수 /더비비드

-실습 위주로 로봇을 배우는 장점이 뭔가요.

(김현돈 교수) “복합적인 기초이론의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습득력이 빨라집니다. 현장에서는 로봇설치, 운영관리, 보수 등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응용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거든요.”

(박주열 교수) “다양한 융합 교육이 가능합니다. 실습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협동로봇분야 대표기업인 유니버셜로봇 korea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인인증교육센터를 도입할 예정이에요. 로봇을 학습시키고,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고급 수준의 실습 교육을 실시해 협동로봇 전문능력을 키워줄 예정입니다.”

로봇 프레임과 전자회로를 만드는 실습장비 /한국폴리텍대학
로봇 프레임과 전자회로를 만드는 실습장비 /한국폴리텍대학

-일반인은 모르는 교수 생활의 좋은 점과 고충은 뭐가 있을까요.

(박주열 교수) “가장 좋은 점은 개인 연구실이 생기는 거죠. 내가 원하는 학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또 교수도 방학이 있습니다. 방학을 논문 연구, 해외학회 세미나 방문 등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현돈 교수) “힘든 점은 아무래도 학생을 잘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에 있습니다. 학생마다 습득 속도가 다른데, 각자 이해력에 맞춰서 가르치고 지도하는 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요. 교수 스스로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습득하면서 교재개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김현돈 교수 /더비비드
김현돈 교수 /더비비드

◇첫 제자 맞이로 분주

-교수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와 자질이 필요한가요.

(박주열 교수) “호기심이 있어야 하고요. 한 가지 학문을 장기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산업 트렌드가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산업을 미리 예측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해당 트렌드를 미리 예상해 관련 학문을 지속적으로 공부하면, 관련 교수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더 빨리 교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김현돈 교수) “실무 경험은 기본이고요. 연구중심 대학의 교수가 되기 위해선 연구실적이 포함된 논문이 필요합니다. 정부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현돈 교수) “내년 3월 로봇 캠퍼스 개교를 앞두고 있어요. 당분단 학생모집과 신입생 지도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이후 대졸 미취업자를 위한 비학위 직업훈련 과정인 하이테크 과정을 신설해 AI와 로봇 분야 고급인재 양성을 하고 싶습니다. 외국 대학과의 문화교류를 추진해 로봇캠퍼스를 졸업한 학생들이 해외취업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박주열 교수) “1기 학생들을 제자로 맞이하기 때문에 열심히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있어요. 로봇경진대회를 통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학생들 수준에 맞는 개별 맞춤형 교육도 준비하고 있죠. 로봇회사와 협력해서 산업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민지 에디터

일본의 소니가 자동차를 만들고, 파나소닉은 집을 짓습니다.

그동안 장인정신만 강조하다 시대의 흐름에 뒤쳐졌던 일본 기업들이 뒤늦게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대 파격적인 소형 제품을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소니.

[모리타 아키오 / 소니 창업주 (1980년)]
“이 휴대용 비디오카메라는 진짜 미래의 먹거리입니다.”

특히, ‘워크맨’은 우리 청소년에게 로망이었습니다.

가전 비중이 줄고 있는 소니는 63년 만에 회사 이름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향후 게임과 영화 등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게임 분야에서 영업이익이 68% 급증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전 분야 손실이 여전히 소니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젠 소니의 시가총액은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의 3분의 1수준까지 추락했습니다.

격세지감을 느낀 소니는 올해 초 세계 가전 박람회서 자동차 제품을 깜짝 선보이며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요시다 겐이치로 / 소니 사장]
“이 시제품엔 소니의 다양한 기술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해 말 반도체 사업을 대만기업에 매각해 충격을 줬던 일본의 또 다른 가전 대기업 파나소닉은, 지금은 이처럼 주택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주택사업과 자동차 부품 사업이 이제 파나소닉의 주력이 됐습니다.

샤프는 중국 대만 기업에 넘어갔고, 잇달아 사업을 매각한 도시바는 사실상 해체 수준을 밟고 있습니다.

[히가시리키 노부히로 / 재팬디스플레이 전 CEO (2017년)]
“이번 구조조정이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라 생각하고 확실히 해나가겠습니다.”

일본 가전이 몰락한 이유는 뭘까?

완벽주의에 매몰된 일본 가전회사들이 소비자 요구와 시대 변화를 놓쳤다는 진단이 지배적입니다.

장인정신을 앞세워 ‘잘 만든 제품’에 집중하다 보니 ‘잘 팔릴 제품’을 놓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구마노 히데오 / 다이이치생명 수석 연구원]
“일본은 국내 내수시장이 큰 것으로 인해, 혁신이 늦어버린, ‘이노베이션의 딜레마’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우리기업들도 변화와 미래 투자에 뒤쳐진다면 일본 기업들처럼 금세 뒤쳐질 수 있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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